by김인경 기자
2017.03.12 11:53:01
강원도 1순위 경쟁률 16.9대 1…평택 고덕신도시 분양도 ‘흥행’
비인기 단지는 청약 미달…“불확실성 여전…양극화 심화될 듯”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집단대출 규제와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침체했던 청약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아 되살아나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12곳의 일반분양 물량은 6755가구에 달했던 가운데 1순위 청약자 수는 6만3536명으로 평균 9.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한 달간 일반분양 물량은 8797가구, 1순위 청약자에 나선 이들이 1만4652명으로 평균 1.67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별로는 이달 강원도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6.94대 1로 가장 높았다. 대림산업이 분양한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2회차에서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143가구 모집에 1만7122명이 몰렸다. 평균 15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을 끝낸 것이다. 속초시 조양동에 들어서는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도 188가구(특별 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청약자 5252명이 몰려 평균 28.8대 1로 청약을 마쳤다.
경기도 역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등 기대를 모았던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지면서 평균 경쟁률 14.3대 1이라는 좋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고덕국제신도시의 첫 분양 단지로 동양건설산업이 짓는 ‘평택 고덕 파라곤’은 1순위 청약에서 59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만9485명이 몰렸고 평균 49.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짓는 ‘백련산 SK뷰 아이파크’가 409가구 모집에 2277명이 몰리며 평균 5.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다만 모든 분양 단지의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아파트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오산시티자이 2차’와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등은 2순위까지 입주자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해 선착순 분양 절차를 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과 대선 이후 제도 변화 가능성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분양이 본격화될수록 인기지역에는 수요가 몰리고 비인기 지역은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