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재호 기자
2015.07.12 12:00:00
"그리스·채권단 협상 결렬 가능성은 낮아"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가 현실화할 경우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6%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2일 발표한 ‘그리스 위기 향방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안 관련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9% 이상을 차지하는 대EU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그리스가 설득력 있는 개혁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부채탕감에 대한 합의가 지연될 경우 유로존 경기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리스와 채권단이 협상 타결에 실패하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유로존 경기침체와 유로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대EU 수출이 5.8% 이상 감소할 수 있다.
다만 보고서는 양측의 협상이 단기간 내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발생할 손실을 감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협상이 타결되면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면서도 “취약한 그리스의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디폴트 우려와 이에 대한 협상이 반복되면서 리스크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솔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무역업계는 그리스 위기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해 자구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부 및 업계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내성을 키우기 위한 체질 및 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