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에볼라, 공기 전염 가능성” 주장 파문

by김민화 기자
2014.08.24 14:27:40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가 1427명(22일 기준)에 달한 가운데, 중국의 한 전문가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기 전염 가능성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연합뉴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를 인용해 왕리샹 무장경찰종합병원 응급구조의학센터 주임이 최근 기고문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가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몇 가지 공기 전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왕 주임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이 공기 전염의 매개체이며, 기침이나 재채기, 대화 등을 통한 분비물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감염자와 1m 이상 떨어져 있으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면서도 “마른 단백질과 병원체가 결합된 미세한 핵(核)이 공기 중에 있는 기체에 붙어 떠돌아 다니며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에볼라 바이러스도 이런 방식으로 인체에 옮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기니와 인접 국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의 발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WHO 동영상 캡처)
그는 먼지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며 “보균자의 혈액, 분비물, 구토물, 배설물 등이 딸에 떨어져 마른 뒤 먼지 형태로 떠돌다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왕 주임의 주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이사벨 뉘탈 WHO 전염병 대응 담당국장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자 체액에 직접 접촉이 없으면 감염 우려가 매우 적은 이 병의 실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427명, 감염자는 2615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지난 22일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입국했다 행방불명됐던 라이베리아인 2명의 신병이 확보됐다.

이들은 각각 지난 11일과 13일 선박업체 초청으로 입국했으나, 돌연 잠적해 부산 일대를 에볼라 공포에 휩싸이게 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뒤 “추적관리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격리시설로 옮겨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현재 발열 등 이상 증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