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3.08.23 10:08:19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청와대의 침묵의 커튼과 새누리당의 거짓의 장막이 걷히지 않는 한 민주당은 결코 진실의 천막을 거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만 끝나면 모든 게 끝날 것이라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생각은 틀렸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일 뿐”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대표는 원내·외 병행을 지속하는 가운데 장외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만 여당이 짜놓은 일정에 무조건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며 “원내 활동과 함께 천막에서의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여나가며 단기간의 승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고 장기전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6개월 평가에 대해 “박 대통령이 평소 강조한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대통령 스스로 깨뜨린 6개월이었다”며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침묵으로 일관했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에게는 물대포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던 약속을 저버린 자리에 서민과 중산층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정책만 내놓고 있다”며 “정부가 재벌의 비밀금고, 수퍼부자의 명품지갑은 그대로 놔둔 채 중산층과 서민의 유리지갑부터 털겠다는 세제개편안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여당의 전·월세 대책에 대해 “빚내 집사라는 전세대란 대책이다. 전세 대란을 내내 방치하다 뒤늦게 내놓은 대책이 고작 투기꾼들만 좋아할 정책”이라며 “집주인에겐 ‘깡통전세’를 세입자에겐 전셋값 폭등을 부채질할 수 있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요금 개편안에 대해서는 “싼 전기를 마구 쓰는 대기업은 손도 안 대면서 국민에게만 폭염에도 에어컨도 못 틀도록 절전을 강요하며 손 벌리겠다는 것”이라며 “공약을 뒤집은 자리에 민생을 벼랑으로 내모는 정책만 줄줄이 내놓는 박근혜 정부가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국민은 심각하게 묻고 있다. 이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