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영재 기자
2011.11.17 10:03:10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우리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하기에 앞서 청와대에서 대통령실장, 각 수석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과 대만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서둘러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처럼 국내 경제가 어려울 때 한미FTA가살 길"이라며 "FTA가 빨리되면 젊은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데 걱정"이라고도 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의 `선 비준, 후 재협상` 제안을 거부한데 따른 반응으로 한미FTA가 서둘러 처리되면 좋겠다는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6시간 가까운 찬반격론을 벌인 끝에 기존 투자자국가소송제(ISD) 폐기 당론을 유지키로 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한미FTA에서 최소한 ISD는 제외돼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며 "발효 후 3개월내 재협상토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구두발언은 당론을 변경할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신 "ISD 폐기를 위한 재협상을 즉시 하겠다는 양국 장관급 이상의 서면합의서를 받아오라"고 역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