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헷갈리는 증시, 적립식 펀드가 답이다!
by김종석 기자
2008.03.03 10:16:53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주가가 더 빠진다고 해서 적립식펀드 해지했어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글로벌증시의 하락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는 듯 적립식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적립식펀드를 해지해야 할지?’, ‘손해보고라도 환매해야 할지?’에 대한 상담을 하곤 한다.
일부 투자자들의 걱정과는 다르게 적립식펀드의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9일 자산운용협회에서 발표한 [1월말 적립식펀드 현황]자료에 의하면 적립식 가입자수는 물론 펀드설정액이 꾸준하고 증가하고 있다.
2005년 3월 6.5조였던 적립식펀드 잔고는 올 1월말 현재 64조원으로 전체 주식형펀드 잔고의 50%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계좌 수만도 1500만개에 달하고 있다. 비록 올해에는 펀드수익률이 저조하지만 경제성장이 계속되고, 연기금 및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장기투자에 임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과거의 경험으로 인한 학습효과의 산물이라고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펀드 투자자들의 마인드가 단기투자에서 벗어나 장기투자 기반에서의 재무설계에 입각한 성숙한 투자를 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필자는 위의 질문에 항상 'Yes' 라고 대답한다. 올해 들어 글로벌 주가지수는 끝없이 속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주가가 더 하락할지 모른다는 부담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이 적립식펀드는 주식이 아닌 시간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필자의 대답처럼 ‘지금 당장’ 가입하는 것이 좋다.
90년대 후반 바이코리아 펀드(지금은 ‘푸르덴셜 나폴레옹주식형펀드’로 개명)는 펀드투자자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던 대표적인 펀드는 폐쇄형 거치식펀드로서 한번 거액을 예치시키면 일정 기간 후에 환매하는 투자방법으로 가입한 시점보다 무조건 주가수준이 높아야만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 펀드를 보면서 펀드투자에서의 최고의 지원군은 시간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한때 상당한 손실을 봤었던 펀드가 2월 29일 현재 설정일 이후 438%의 수익을 냈으니, 매년 3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 ▲ 위의 표에서 거치식펀드는 이론적인 부분으로 반드시 수익률이 0%는 아니며, 적립식펀드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자료임을 밝힘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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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적립식펀드는 주가의 등락에 관계없이 일정기간 동안 일정금액을 매월 불입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주가 등락에 따라 펀드의 평균단가가 인하되어 펀드 좌당 매입단가가 변하는 것을 ‘단가 평준화 효과 (Cost Averaging Effect)’라고 하며 이는 적립식펀드의 수익을 창출하게 하는 핵심 동력인 셈이다.
예를 들어 1200만원을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경우와 거치식으로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자.
우선 적립식펀드의 경우 매월 5일 100만원씩 펀드에 투자를 했다.1월 5일에는 기준가가 1000원인 펀드에 투자를 하여 1000좌를 매수했다. 두 번째 달인, 2월 5일에는 주가가 상승하여 기준가가 1050원에 952좌를 매수했다.
이렇듯 주가의 등락에 관계없이 자동이체로 월 100만원씩 불입한 결과 지수는 가입시점 과 같았지만 적립식펀드의 기준좌수는 12,440좌가 되어 20.3%의 수익률을 냈다. 이처럼 다음 달에 주가가 하락했다면, 다음 달에 들어가는 불입금액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양의 펀드를 매수하는 등의 구조가 반복됨으로써 매입단가의 평균화가 이루어지는 원리이다.
그래서 가입기간 중에 주가가 하락을 한다 해도 자동이체를 해지하지 말고 꾸준하게 불입하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일시적인 주가하락은 평균단가를 낮춰주기 때문에 더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월초 기준가가 1000원일 때 1200만원을 한번에 거치식으로 불입하고 12월에 기준가가 1000원일 때 환매를 했을 경우의 수익률은 0이다.
이처럼 적립식펀드는 정기적으로 적립함으로써 위험분산의 효과를 누리다가 환매시점에서만 주가가 좋으면 되므로, 가입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매시점이 중요하다. 적립식펀드의 이러한 평준화 효과 때문에 전문가들이 2~3년 이상의 장기적립을 권유하는 것이고, 투자기간이 길면 길수록 평균단가 평준화 효과 때문에 안정성 또한 높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적립식펀드이다.
또한 적립식 펀드는 개방형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추가납입과 환매가 가능하여 월 정액 적립기간 중에도 개개인의 판단 하에 원하는 시점에서의 임의적립(추가불입)을 통해 수익률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원금보존 상품이 아닌 운용에 따른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누어 주는 실적배당 형 상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여야 하므로 고수익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어느 정도의 자신만의 목표수익률을 설정해서 판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정해진 일자에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는 정기∙정액 적립투자가 바람 직 (자동이체 서비스)
타인의 투자사례를 무조건 추종하기 보다는 자신의 나이, 위험선호, 자금계획, 기타 특수상황 등에 맞춘 상품 선택
지수가 하락할 수록 매수 수량이 늘어나므로 하락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음
펀드의 운용상태, 수익률, 적립현황, 편입된 자산 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관리
만기에 손실 발생시 오를 때까지 투자기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투자기간 설정
주가는 인간의 예상을 불허하며 그때 상황마다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랜덤워크(Random Walk)한다고 한다. 기술적 분석 추종자들은 과거의 주가흐름을 통해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장래의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인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을 때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적립식펀드의 기본 가정은 주가등락과 상관없이 일정금액을 매월 기계적으로 불입한다는 것이다. 불입 당시의 기준가에 따라 구입하게 되는 펀드의 좌수의 평균값이 평균단가인데 평균매입단가는 일정시점에 되면 평준화 되므로 문제는 환매시점에서의 주가 수준이 펀드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