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서도 오르기 쉬운 雪山 여행
by조선일보 기자
2008.01.10 10:45:00
하이힐 신고 눈꽃을 만나러 가다
케이블카 타고 산 위까지…
| ▲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떨다 문득 눈꽃이 생각나서 산에 가고 싶다면, 케이블카를 타보자. 하이힐을 신고도 눈꽃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제대로 걸으려면 운동화나 등산화를 갖춰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다. /촬영협조=무주리조트(덕유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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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목요일은 세일하는 백화점에서 친구들과 쇼핑을 했고, 금요일은 여고 동창이 주선해준 '소개팅'에 나가고…. 토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신문을 넘기던 서른 살 그녀의 묵직하던 눈꺼풀이 '종합2면'을 눈부시게 장식한 새하얀 눈꽃 사진에 기지개를 켠다. '알프스 산맥도 아니고 에베레스트도 아닌데, 이렇게 하얗고 예쁘고 순수하고 반짝이는 눈꽃이 피어있다니….'
지리산은 커녕 동네 앞산도 올라가본 적 없는 그녀라고, 또 운동화는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로 신어본 적 없는 '운동기피증' 환자라고 겨울 '눈요기'를 포기해야 한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움직이긴 싫지만, 화려한 눈꽃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쟁이' 그들을 위해 쉬운 겨울 산길을 찾아 나섰다.
가장 간편한 '비결'은 전국 곳곳의 명산에 꽤 많이 설치돼 있는 케이블카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눈꽃의 지존'으로 꼽는 덕유산, 구름다리로 유명한 대둔산 등이 대표적이다. 탑승권을 끊고 케이블카에 몸을 싣기만 하면 하이힐을 신고도 가뿐하다. 케이블카는 날씨에 따라 운행 시간이 들쑥날쑥 하고, 변덕스런 기온 탓에 눈이 다 녹아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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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뿐해서 나들이 기분이 나지 않는다면 산 전문가가 추천하는 '중급자용 겨울 산'에 도전해보자. 산에선 눈이 잘 녹지 않으므로 등산화와 아이젠 정도는 챙겨야 하지만 빙벽에 매달리거나 눈에 파묻힐 위험이 있는 '고난이도 산행'은 아니다. 산 타는데 어느 정도 취미가 있고, 느릿느릿 걸으며 감상하는 설경이 더 맘에 든다면 아래 관련기사 '눈과 바람… 그리고 바다가 만드는 신비로운 풍광'을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