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CJ, CJ엔터 합병 `주가 영향은`

by이진철 기자
2006.01.10 09:40:12

글로벌 성장엔진 기반마련.. 업계 주도권 확보
CJ, 합병후 기업투자 증가.. 투자자 불만 살수도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CJ(001040)가 CJ엔터테인(049370)먼트를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분할해 이중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관련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증권분석가들은 이번 합병결정이 CJ의 주당가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CJ가 조만간 M&A(인수합병)와 글로벌화를 통한 보다 강력한 성장 엔진를 갖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J그룹, 지주회사 전환 시발점.. 금융회사 지분매각 예상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합병결정은 CJ그룹의 향후 행보에 대해 긍정적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CJ엔터테인먼트의 분할과 CJ로의 흡수합병의 목적을 `CJ엔터테인먼트의 본업에 대한 집중과 CJ 미디어, 인터넷, CGV 등 성장산업의 지속적 성장 추진`이라고 밝힌 것은 곧 CJ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들에 대한 직접 통제 강화를 의미한다는 것.

따라서 수년간 시장에 기대감을 형성해 온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미래에셋증권은 분석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룹이 지주회사 구도를 갖추기 시작했다면 가까운 미래에 삼성생명, CJ투자증권 등 금융회사의 지분매각이 이루어질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향휴 성장엔진을 갖출 기반마련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던 CJ 그룹이 향후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업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판단된다"며 "산업 전체적으로는 파이를 키우면서 업계내 인수합병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가 이처럼 성장성이 우수하고 CJ그룹의 사업기반이 확고한 분야이지만 미래의 투자자체가 갖고 있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대우증권은 "CJ는 2004년 약 2000억원의 기업투자를 했으나 투자금액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해 투자가들에게 외면 당했다"면서 "이번 합병으로 CJ는 다시 기업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투자가의 불만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매수관점 견지.. 가치상승 기대 목표주가 상향

증권사들은 이번 합병결정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은 CJ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경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으로 인한 목표주가 변동 요인은 없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상장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증가했다"며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12원에서 950원으로 하향 조정,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CJ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1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산출시 적용된 투자유가증권 가치는 기존 2조7000억원 수준에서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지만 주식수 증가에 따라 그 효과가 상쇄되는 구조"라며 "매수 관점을 견지하며 향후 추가적인 기업구조 변동에 따른 가치상승 효과를 기다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