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너지부 대출이 뭐기에…포드-SK온 합작사 12조원 조달
by김상윤 기자
2023.06.23 09:36:35
2017년 에너지독립안보법 따라 첨단기술 지원
테슬라도 2010년 대출받아 S시리즈 세단 개발
10년 만기 美국채 수준의 저리 차입…비용 절감
중국 대항 하기 위한 美제조업 육성 차원서 활용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92억달러(약 11조8천억원)에 달하는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 에너지부의 대출규모 중 역대 최대로, 중국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 SK온과 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전경.(사진=SK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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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루오벌SK는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Advanced Technology Vehicle Manufacturing Loan Program)에 따라 92억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르면 연내 본계약이 체결된다. 블루오벌SK가 잠정 확보한 92억달러는 ATVM의 역대 최대 규모 지원이다. ATVM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으로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 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
ATVM은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른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대출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 14년간 약 330억달러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테슬라·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은 ATVM의 지원을 받아 자금을 조달해왔다. 테슬라는 모델S 세단을 생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2010년 ATVM을 통해 4억6500만달러 대출을 받으며 제1공장을 신설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ATVM이 (테슬라 확대에) 도움이 되는 촉매제였다”고 밝힌 바 있다.
ATVM은 수년간 거의 휴면상태였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도 ATVM 지원을 받아 자금을 조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들어 미 에너지부가 ATVM을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에는 첨단 혁신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지만, 현재는 특별한 최신 기술이 없더라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미국 산업 전략차원에서 대출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포드와 SK 온은 ATVM 대출을 바탕으로 미국 켄터키에 2곳, 테니시에 1곳 등 총 3개의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 에너지부는 블루오벌SK에서 생산한 배터리로 구동되는 차량이 연간 4억5500만 갤런(약 17억2236만리터) 이상의 휘발유를 대체할 것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총 5000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장에서는 7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