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긴자 식당서 부부 만찬…2차서 생맥 독대’
by박태진 기자
2023.03.17 09:25:04
기시다, 미리 도착해 尹 부부 맞이
양 정상, 한일 소주 권하며 의기투합
[도쿄=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6일 정상회담을 끝내고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스키야키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와 16일 도쿄 긴자의 한 스키야키·샤부샤부 전문점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저녁 7시 40분께 스키야키로 유명한 ‘요시자와’(吉澤) 식당에 도착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만찬은 부부 동반으로 진행됐다. 식당에 미리 와 있던 기시다 총리가 입구로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기시다 유코 여사까지 네 사람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네 사람은 신발을 벗고 지하로 내려가 만찬 장소인 방으로 향했다. 전통 일본식인 ‘호리고다츠’ 방으로 네 명의 통역관이 배석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부가 식당으로 가는 길에 많은 일본인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요시자와 식당 직원들도 윤 대통령 부부가 도착했을 때 한데 모여 크게 환영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차로 요시자와에서 280m 가량 떨어진 긴자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렌가테이는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통역만 대동한 채 맥주와 소주를 주고받으면서, 오므라이스 등을 먹었다고 NHK가 보도했다.
맥주잔을 기울이던 윤 대통령은 화합하는 뜻으로 한국 소주를 함께 마셔보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마신 기시다 총리는 ‘한일 우호의 맛’이라는 표현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일본 특산 고구마 소주를 제한하며 두 정상이 나눠 마셨다고 한다.
양 정상은 상의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푼 채로 스스럼없는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이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 본인 임기 내 한일관계를 전례 없이 진전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자, 기시다 총리도 적극 공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