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시장 쑥쑥 크자…삼성·LG 모니터 ‘선점 경쟁’

by이다원 기자
2022.08.21 13:29:57

시장 침체에도 게이밍 모니터 연 10% 성장
프리미엄 기술 앞세워 삼성·LG 제품 늘려
"게임, 꾸준한 수요·기술 시험대" 기대감↑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으로 IT 제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게임용 모니터 시장은 성장세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미니LED 등 프리미엄 기술을 통해 게이밍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21일 최근 게이밍을 중심으로 모니터 시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28년 3868억8000만달러(약 513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10.1%에 달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게이밍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침체한 패널 시장에 꾸준히 게이밍 관련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OLED 패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고 봤다. 비결은 게임이다. 게임 플랫폼 OLED 패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었고 게이밍 모니터 등에 주로 쓰이는 모니터용 OLED 패널 매출 역시 142%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과 LG는 첨단 기술을 앞세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은 미니LED를, LG는 OLED를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를 내놓으며 각자 주도권을 쥔 기술을 앞세워 제품군을 확충하는 분위기다.

미니LED를 도입한 삼성전자의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미니LED 기술을 도입한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최근 선보인 ‘오디세이 아크’는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1000R(반지름이 1000㎜인 원의 휜 정도) 곡률의 55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이다. 앞서 오디세이 네오 G8 등에 미니LED를 도입하며 제품군을 늘려온 삼성의 야심작이다.



LG는 OLED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48인치형 제품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패널을 게임용 제품까지 확장하며 OLED 라인업을 TV부터 모니터까지 다양화하겠단 것으로 읽힌다.

LG디스플레이의 어드벤처 게임 홍보 영상.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아예 게이밍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발전을 이루는 가운데 새로운 사용처를 모색하고 있다며 게이밍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주변 조명과 관계없이 높은 화질을 유지하며 상 비침도 적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게이밍 시장에 특화한 제품을 선보이겠단 구상이다. 또 높은 몰입감을 위한 벤더블(휘어지는) OLED 기술도 확보했다.

게임용 모니터 시장의 프리미엄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전자·디스플레이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게임 분야는 꾸준한 수요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은 시황이나 업황과 관계없이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분야”라며 “게임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