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도 금지" 中 규제 칼날에…세계 2위 거래소 중국인 차단

by김보겸 기자
2021.05.24 09:29:27

바이낸스 이어 2위 거래소 후오비 중국인 접속 차단
비트코인 한때 3만달러 초반대로…올 고점比 50%↓
2017년 해외로 본사 옮겼지만 중국인 거래도 차단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가 중국인 거래를 차단했다(사진=후오비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계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가 중국인들의 거래를 차단했다.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채굴까지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24일 오전 9시20분 현재 3만5417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4.65% 떨어진 수준이다. 한때 3만174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 고점(6만4414달러) 대비 절반 넘게 주저앉은 셈이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가 중국인들의 거래를 중단한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업체인 후오비는 23일(현지시간) “‘특정 시장’ 고객들은 일시적으로 선물계약, 상장지수상품(ETP), 레버리지 투자 상품 등 서비스 일부를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국가와 지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거래가 제한될 유일한 나라는 중국 뿐”이라고 소개했다. 채굴 관련 자회사 후오비풀도 중국 고객들의 거래와 코인 저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후오비는 중국계 바이낸스에 이어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다. 중국 당국이 2017년 중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금지한 뒤 싱가포르, 미국, 일본, 한국, 홍콩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본사는 해외로 옮겼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인이 후오비를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해 왔다.

알음알음 이뤄지는 중국인의 거래마저 중단한 것은 최근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고강도 규제를 예고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 21일 류 허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거래뿐 아니라 채굴까지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중국인터넷금융협회와 중국은행협회, 중국결제및청산협회도 회원 은행과 결제 회사에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후오비는 성명에서 “항상 관할구역의 진화하는 정책과 규제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거래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