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미회담 조건으로 '중거리미사일·납치문제 해결' 美에 요청

by차예지 기자
2018.03.25 11:40:04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고노 다로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이달 중순 미국 방문길에서 미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5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추가 전제조건으로 북한으로부터 ‘중거리미사일 포기 및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약속을 받도록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이런 내용을 북미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통신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다음달 중순 방미 예정인 아베 신조 총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생각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5일 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설리번 국무 부장관 등과 만나 5쪽 분량의 자료를 전했다.

자료에는 북미정상회담 전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일본에 도달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포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화학무기 폐기 등을 북한에 약속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비핵화, 핵·미사일 실험 동결,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이해 등 3가지 약속을 지키면 ‘북미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린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추가 조건을 내걸 생각이 없음을 시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