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에 멸종위기종 포함 117종 파종
by박태진 기자
2017.03.19 12:00:00
발아된 식물 4~5월 분갈이 진행
희귀식물, 자생지 복원·훼손지 복구에 활용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식물 3종을 포함해 기후변화지표 식물 등 총 117종의 식물 파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종복원기술원 식물복원센터 내의 증식장에서 3월 초 파종을 시작했으며, 발아된 식물은 다음 달부터 오는 5월까지 분갈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분갈이란 화분에 심은 풀이나 나무 따위를 다른 화분에 옮겨 심는 것을 일컫는다. 이후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 등의 자생지에 심고 훼손지 복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파종되는 식물 종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 한라송이풀, 자주땅귀개, 연잎꿩의다리 등 3종과 기후변화지표 식물인 바람꽃, 눈잣나무, 땃두릅나무 등 10종을 비롯해 끈끈이주걱, 꽃창포, 매미꽃 등 희귀식물 27종, 일반 식물 77종 등 총 117종이다.
식물복원센터는 이번 파종을 위해 지난해 지리산과 덕유산, 설악산 등 전국 국립공원에서 희귀식물 종자 26만 4000여개를 수집했으며 충실한 종자를 선별하고 저온처리, 기내배양 등의 과정을 거쳐 개체를 증식하고 있다.
공단은 종자가 수집된 원래의 국립공원 내 자생지에 희귀식물을 복원하거나 공원 내 훼손지 복구에 활용하는 ‘통합(One-Stop) 식물복원’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식물복원이란 종자 수집부터 증식, 자생지 복원까지 한번에 가능한 복원방식을 말한다.
공단은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Ⅰ급 풍란 2400개체, Ⅱ급 칠보치마 500개체 등을 자생지인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해금강 지구와 상주·금산 지구에 각각 복원한 바 있다. 또 고광마누와 구절초, 동자꽃 등 희귀식물 28종 9300개체를 지리산 등 4개 국립공원의 훼손지 복구에 활용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자연 생태계 필수 구성인자인 식물종의 유전자원 확보와 증식은 국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의미가 있다”면서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보전을 위해 종자 발아, 기내배양 등 증식기술 개발을 통해 자생지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