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에도 쌩쌩 돌아가는 동국S&C

by박형수 기자
2016.07.08 08:50:25

파리기후협약 이후 미국내 풍력 투자 이어져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동국S&C 실적 개선 지속
국내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로 수혜 기대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고(高)유가 시대 화력발전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각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덕분에 풍력타워를 생산하는 동국S&C(100130)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동국S&C 주가는 올들어 5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기관 투자가는 누적 순매수 252만주를 기록했다. 13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2.30%에서 3.53%로 소폭 높아졌다.

동국S&C는 지난 1분기에 개별기준으로 매출액 489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4% 늘었고 영업이익은 62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지난 2010년 이후 분기 최대치다. 풍력 타워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풍력 타워 매출이 증가한 데는 미국의 정책 변화가 영향을 줬다. 지난해 말 미국은 풍력발전에 대한 세금감면제도(PTC)를 오는 2019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풍력 신규설치량은 지난해 8598MW에서 올해 1만MW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국S&C 풍력타워 매출 가운데 미국으로 공급하는 물량은 80%에 달한다. 미국 풍력시장이 성장하면 관련 매출도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TC 연장 효과로 대규모 발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됐다”며 “오는 2019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동국S&C 영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0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해 신재생 발전소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유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과 풍력의 국내 설치량은 증가할 것”이라며 “환경조사 평가를 비롯해 인·허가에 1년 가량 소요되는 풍력단지 개발 특성상 내년부터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