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도 하락세 지속 전망..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회 우려도

by이민정 기자
2015.08.29 10:00:00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하반기에도 우리 수출 기업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단가 하락폭이 확대되는데다 중국경제 불안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한국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다음주 발표하는 ‘8월 수출입동향’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수출이 부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대비 -4% 감소를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부진,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상승으로 전체적인 수출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택가격 상승세가 소폭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적인 내수 활성화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집행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은 미국으로의 수출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부진이 나타났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은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수출이 개선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하반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출부진에는 생산둔화도 한 몫한다.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메르스 등으로 국내 소비 경기 둔화세가 확대되면서 7월에도 부진이 이어졌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월비 2.1% 감소를 예상했다. 그는 “수출 출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수출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신차 출시에 따른 내수 출하 기대감이 있지만 메르스 등으로 국내 소비 경기 둔화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광공업 생산이 전달과 비교해 -0.5%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7월 광공업 생산은 여름철 계절조정 여파로 인해 전월비 0.5%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역시 부진을 이어갔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휴가철로 접어든 8월은 완성차를 중심으로 재고물량 소진 예상되나 수출 출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제조업 경기는 높아진 재고 부담 및 수출 부진을 메르스 여파가 해소된 소비 회복과 정부 추경지출이 어느 정도 보전할 것인가가 관건인 국면”이라며 “이 와중에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의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