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마케도니아서 '황금화관상' 수상

by양승준 기자
2014.08.26 09:27:13

24일 스트루가 시의다리서
"시 정신도 세계 각 대륙으로 번져나가기를"

마케도니아 남부도시 스트루가에서 열린 스트루가 시 축제에서 최고영예의 황금화관상을 받은 고은 시인(사진=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고은 시인이 마케도니아 남부도시 스트루가에서 열린 제53회 스트루가 시 축제에서 24일(현지시간) 대상인 황금화관상을 받았다. 스트루가 황금화관상은 1966년부터 전 세계 시인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권위 있는 국제 시인상이다. 고은 시인은 지난 1월 49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시상식은 스트루가 인근 검은드림강 초입에 있는 시의다리 위에서 설치된 특별무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 참석한 고은 시인은 “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갈라져 흘러가는 드림 강물의 운명처럼 시 정신도 세계 각 대륙으로 번져나가기를 소망한다”면서 “오흐리드 호수 위의 한 점 바람이 동아시아의 하늘 아래까지 이르는 머나먼 바람의 길이 바로 시의 길임을 깨닫게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는 시인, 평론가 등 160여 명을 비롯해 현지 시민 수백 명이 참석해 고은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고은 시인의 수상을 기념해 2015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리는 제38차 유네스코총회 기간에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고은 시인 특별 시 낭송회를 추진한다.

황금화관상 외에 지난 1년 동안 발표한 최고의 시집을 발표한 시인에 주는 밀라디노프 형제상은 마케도니아의 여류 시인 베라 체코스카에 돌아갔다. 젊은 시인에 주는 스트루가 브릿지상은 영국 출신 해리 맨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