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4.08.18 09:29:26
美 정부, 안보 상의 이유로 인수 반대
레노버 인수 성공하면 서버 시장 3위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 정부는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자국 정보기술(IT) 업체 IBM 저가 서버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미국 정부는 IBM이 레노버에 저가 서버사업을 매각해도 좋다고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그동안 자국 안보를 이유로 레노버의 IBM 저가 사업 인수에 반대해왔다.
IBM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매각 완료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IBM는 앞서 레노버와 23억달러(약 2조3456억원)에 저가 서버 ‘X86’ 사업을 매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승인 소식을 접한 레노버는 “인수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IBM과 레노버는 지난 1월 인수에 합의했지만 미국 정부 반대에 부딫혀 인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IBM의 서버 x86이 미국 통신네트워크와 미국 국방부 컴퓨터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반대에 IBM과 레노버는 x86 서버는 이미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규제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레노버는 또 x86 서버는 상업용으로만 사용될 것이라며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노버가 이번 서버 사업 인수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 x86 서버 시장에서 3위 기업이 된다. 지난해 4분기(109~12월) 기준으로 x86 서버 시장 점유율 1위는 휴렛패커드(HP)로 29.9%이며 델(21.1%), IBM(8.8%)이 각각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