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은퇴자 위한 사회공헌 일자리 1000개 만든다

by김혜미 기자
2013.04.02 10:07:4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한자학원을 20년 간 운영해 온 이경복(78)씨는 지난 2011년 KT IT서포터즈에게 스마트기기 사용법을 배웠다. 아이패드로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마침 KT(030200)가 은퇴자를 위한사회공헌 일자리를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고, 자원해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한 한자 교육을 하고 있다.

이씨는 “처음엔 할머니라고 불렀지만, 이젠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이 예쁘기만 하다”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KT(030200)는 이씨같은 은퇴자들이 제 2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 3년간 1000명의 은퇴자를 전문강사로 양성하는 ‘사회공헌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민간기업이 전국 단위로 은퇴자의 재능나눔 및 일자리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지난해 11%에서 2018년 14%, 2026년 20%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은퇴자들이 겪는 사회적 고립이나 경제적 빈곤을 해결할 만한 대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KT는 우선 올해 은퇴자 2만명에게 IT교육, 2000명에게는 재능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IT역기능예방강사 100명 등 200명의 전문강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은퇴자들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은퇴자들을 청소년이나 취약계층, 교육기관, 지자체 등과 매칭시켜주는 재능 나눔 프로그램 ‘시소’를 통해 청소년 등 취약계층에게 재능을 나눠주게 되는데, 이를 통해 역량을 키워 각 분야에서 전문강사가 되면 사회공헌 일자리를 찾아 소득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KT는 장기적으로 은퇴자 중심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최재근 KT CSV단 전무는 “혼자 꾸면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며 “은퇴자들이 재능 나눔을 통해 청소년들의 멘토로서 제 2의 삶을 찾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은퇴자 재능 나눔 프로그램 ‘시소’에 참여하려면 온라인 ‘시소넷’ 인터넷 카페(cafe.naver.com/sisonet)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groups/sisonet), 또는 전화 1577-0080 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