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대한민국 최초 3천톤급 잠수함 시대 연다"

by정태선 기자
2012.12.26 10:21:48

차세대 3천톤급 최첨단 잠수함 2척 수주
기본설계부터 건조까지 국산 잠수함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한 209급 (1200톤) 잠수함이 항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내 조선업체 중 잠수함 최다 건조 실적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은 26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장보고-Ⅲ 사업’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3000톤급 잠수함 2척에 관한 상세설계와 건조 프로젝트의 건조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잠수함 2척의 계약금액은 약 15억6000만 달러로 2022년말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3000톤급 잠수함을 사상 최초로 자체 개발하는 사업이다. 기존 209급·214급 잠수함은 독일 하데베(HDW)사가 개발한 잠수함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이번 3000톤급 잠수함은 기본설계는 물론 상세설계 등 모든 것을 우리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다.

방위사업청은 국내 잠수함 건조실적이 있는 양대 조선소와 4년간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국내의 잠수함 설계·건조와 관련된 모든 기술력을 결집시켜왔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국산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전문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물론 장비의 국산화 및 개발관리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잠수함 건조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3000톤급 잠수함을 차질없이 만들겠다”며 “아울러 정부와 해군의 정책적 배려와 지원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건조능력은 이미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1987년 209급 잠수함 1번함인 ‘장보고함’을 처음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은 209급 9척, 214급 3척,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 그리고 이번 3000톤급 잠수함 2척 등 총 17척의 잠수함을 수주·건조하면서 국내 건조업체 중 최다 실적을 보유 하고 있다.

해외 잠수함사업도 활발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04년 인도네시아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참여를 통해 국내 최초 잠수함 해외 프로젝트를 맡았고, 작년말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대한민국 최초로 1400톤급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을 신규 수주하면서 국내업체로서는 유일하게 해외 잠수함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12월에만 상선(LNG선)-해양(고정식플랫폼)-방산(잠수함) 순으로 모든 분야에서 고루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31척 142억8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따내 올해 목표수주 110억 달러를 30% 초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