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08.05.21 09:57:06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키코(KIKO) 관련 통화파생상품손실 종목에 대해 추가 손실을 조심해야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KIKO란 환율이 계약 환율의 상단을 한번이라도 넘어서면 수출업체가 계약금액의 2~4배에 달하는 달러를 시장에서 매입, 은행에 낮은 약정 환율로 팔아야하는 상품이다. 환율이 계약환율 내에 머물면 업체에 유리하나 최근 환율이 급등하며 치명적인 손실을 입히고 있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통화옵션 손실을 공시한 16개기업의 피해액은 2328억원"이라며 "이는 16개 기업의 영업이익의 95%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현재 증권선물거래소 규정상 자기자본 10% 이상의 파생상품손실만을 의무공시하게 돼 있다"며 "손실을 본 기업과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12월 결산법인 코스닥상장사 884개사는 1분기 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3.98% 급감한 수치로, 올 1분기 영업이익 89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그만큼 수많은 코스닥기업들이 통화옵션 투자로 손실을 낸 상황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KIKO 손실이 올 1분기 뿐 아니라 올해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 4, 5월 환율이 급등했다"며 "이로 인해 2분기의 손실액은 1분기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KIKO 손실 기업에 대해 저가매수의 기회로 생각하기보다는 추가적으로 있을 손실분에 대해 파악하고 환율의 변동성이 완만해지기를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KO 투자로 인해 큰 손실을 본 기업은 성진지오텍(051310), 백산OPC(066110), 대호에이엘(069460), 선우ST(005350), 대양금속(009190), IDH(026230), 제이브이엠(054950), KPC홀딩스(092230), 에버다임(041440), 수산중공업(017550), 금호타이어(073240), 한국화인케미칼, 케이엠더블유(03250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