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7.07.11 09:53:45
지방토지 매각, 비주력사업 포기 등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주택업체들이 지방사업을 축소하거나 수 년 전 사뒀던 토지나 건물 그리고 타 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원종합개발(017000)은 소유하고 있던 서초구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상가 및 오피스 370개를 960억원에 매각했다. 신원종합개발은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오롱건설(003070)도 최근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 내 사업부지를 대림산업에 매각했다. 코오롱측은 이 땅을 2003년 말에 분양받아 금융비용 부담도 컸지만 이자를 떠안는 것은 물론 땅값도 일부 깎아줬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4년동안 방치하는 바람에 금융비용 부담이 컸다"며 "제값을 못 받았지만 미분양을 떠안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타 회사 지분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건설사도 있다. 한일건설(006440)은 미국내 계열사인 한일 디벨로퍼 지분 110만주를 미국회사에 112억3485만원에 처분했다.
동부건설(005960)도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지분 9만 여주를 482억원에 매각했다. 동부건설은 이 매각을 통해 130억원에 달하는 처분이익을 챙겼다.
지방 주택사업을 줄이는 건설사도 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지방 주택사업은 수익성을 따져 선별 수주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올해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주택공급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방 사업을 전담하던 인력을 각 지방영업소로 분산 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사업을 포기하고 땅을 팔려는 회사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주택건설업체들이 앞으로 2-3년간 토지 매각, 인력 조정 등 버티기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