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태극마크 달고 베이징올림픽 뛰고 싶다"

by스포츠한국 기자
2007.02.22 10:20:00

이승엽·이병규 희망…WBC 4강 ''최정예 드림팀''

▲ 박찬호
[스포츠한국 제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주역들이 다시 뭉친다.

뉴욕 메츠의 (34)가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리고 있는 메츠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박찬호는 21일(한국시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당연히 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때 상황을 봐야겠지만 가능하면 올림픽에 뛰고 싶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11월 대만에서 예선이 있다고 하자 “춥지만 않다면 오프시즌이라도 공을 던지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등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찬호는 지난 3월 WBC의 감동을 떠올리며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가장 인상이 남는 대회였다. 이종범 선배를 중심으로 우리는 미국과 멕시코를 꺾었다.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우리는 또 한번 느꼈다. 그때의 소중한 기억을 다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WBC에서 선발과 마무리로 4경기에 전천후 등판, 10이닝 무실점 3세이브의 완벽한 피칭을 기록했다.



때마침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일본 역시 박찬호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 야구대표팀의 호시노 감독은 전력분석팀인 한신 타이거스의 스카우트를 미국에 파견했다. 전력분석팀의 하야시는 “WBC 때 나왔던 메이저리그들을 체크하러 간다. 특히 박찬호를 꼭 보고 싶다”고 말해 박찬호를 예선 통과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박찬호의 대표팀 합류 의지에 따라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예선 때부터 ‘WBC 최정예 멤버’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의 이승엽(31)은 이달 초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야자키의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언제나 영광스런 일이다. 만일 국가에서 나를 불러주시고,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베이징 올림픽에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에 이어 이병규(33ㆍ주니치)도 주니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전폭적인 배려를 받고 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미 이병규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한 상태다.

박찬호와 이승엽, 이병규 등 톱클래스 해외파들만 출전해도 한국은 11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WBC 때 이상의 최정예 드림팀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위에 그쳤던 수모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