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5개국 `세일즈 외교` 성과는

by정태선 기자
2005.12.02 10:05:09

민·관, 48개 232억달러 프로젝트 수주활동 활발
38억달러 플랜트·건설 추가 수주 유력

[무스카트=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해찬 총리를 중심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나선 중동 5개국  `세일즈 외교`가 끝났다.

정부의 외교적인 후방지원과 기업들의 활발한 노력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에서 발주 예정인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우리기업들이 입찰 예정인 48개(232억달러 규모)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플랜트·건설 분야에서는 37억9000만달러의 추가 수주가 확실시 되고 있다.

또 프로젝트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동지역 왕실과 관계를 강화하고, 국내업체들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인 것도 이번 순방의 성과로 평가된다.


정부는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 석유정제시설 및 발전, 담수화 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동국가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설명했다. 특히 ▲이중보증 해소 ▲법인세율 인하 ▲기자재 해외구매분 비용인정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개선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카타르의 경우 GTL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원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회담을 통해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순방으로 8건 232억달러 상당의 프로젝트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게 제고됐고, 이 중 사우디의 슈아비아 발전 담수 플랜트 등 총 9건(37억9000만 달러)의 추가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단위:백만달러)
========================================================================================
국가            프로젝트            수주 예상시기     발주처              수주예상액
========================================================================================
UAE      후자이라 발전소 개보수       내년 중순   아부다비수전력청             200
         Electrical Tining line    내년 상반기  Emirats Metallic In.Co.     20

쿠웨이트   Olefin EO/EG공사          금년말      Olefins Co.                400
           Aromatics Complex         내년 3월    Aromatic CO.             1200
           132/11KV 4개 변전소       금년말      에너지부                     40

사우디      Sahara PDH/PP            내년 2월    Sahara+Bassel              600
          Shoaiba PH.3 독립발전담수  내년 1월    Water&Electricity Co.      2500

오만       Aromatics                  금년말     오만 Aromatics             700
        CA/EDC 프로젝트              내년 2월    오만 Oil Co.                400
=========================================================================================



순방 5개국에서 한국기업인과 중동현지 기업인간의 비즈니스, IT포럼, 수출상담회 등이 다양하게 전개됐다.

두바이와 쿠웨이트 등에서 총 322건 4억 1700만달러 규모의 상담과 1억5000만달러의 계약이 추진됐고, 이중 2800만달러는 투자설명회 현장에서 계약이 완료되기도 했다.

카타르에서는 RasGas-iii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12척(29억3000만달러)를 우리 조선 3사가 모두 수주하기도 했다. 총리 방문을 계기로 추가로 LNG운반선 수주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두바이 쿠웨이트 등에서는 한국 투자환경설명회를 개최해 대한 투자확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한국의 기술과 중동국가들의 자금을 이용한 제 3국 공동투자 등의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번 순방 중에 S-Oil(010950)의 국내 고도정제시설 확충에 사우디측의 합작사인 아로마틱스(Aromatics)사가 투자의사를 밝혔으며(최대 30억달러 규모 추정), UAE IPIC는 한국의 합작선인 현대오일의 시설 고도화 투자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쿠웨이트는 해외투자펀드를 통해 한국기업과 합작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총 40~60대의 훈련기 교체를 추진 중인 UAE에서 국산 고등훈련기(T-50)를 적극적인 홍보해 현지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해찬 총리는 주요 대형 프로젝트의 결정권자인 중동왕실의 실력자들과 만나 對韓 우호분위기를 강화했다.

순방국 국왕, 왕세자(제), 총리, 에너지·경제·외교·국방·인프라 담당 장관과, 국영기업체 사장 등과 연쇄적으로 회담이나 면담을 갖고 정보통신 분야의 인적교류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국가별로 경제기술협력협정, 자원협력약정, 항공협정 등을 체결하고 방문국과 포괄적 경제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쿠웨이트와 에너지협력 MOU, 오만과는 에너지 및 광물자원협력 MOU를 체결하고 카타르와는 자원협력 약정(내년 4월 서명예정)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쿠웨이트의 경우 KDI 등 국내 연구기관의 쿠웨이트 경제개발 계획 참여를 우리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또 `원유공동비축 MOU`(한국석유공사-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체결해 평시에는 비축시설 임대수익을, 비상시에는 구매우선권을 확보했다.

비축량과 조건은 양측이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UAE 및 카타르와는 공동비축 가능성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정부는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방문국가들과 합의했다.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2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 아시아 올림픽평의회 의장국인 쿠웨이트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정부와 기업들은 앞으로 막대한 오일달러를 토대로 산업구조 다변화와 대규모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인 중동지역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진출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중심으로 `대중동 교류협력 추진위원회`(가칭)을 구성키로 했다.

또한 IT BT R&D 분야 등에서 우리의 기술력과 중동자본을 결합한 유망협력 분야 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