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칼날에…지난달 비트코인 거래량 반토막났다
by김보겸 기자
2021.07.13 08:51:21
6월 가상자산 거래량 40% 넘게 줄어
中, 자체 디지털 화폐 출시하며 단속↑
거래량 줄었어도 여전히 역대 5위권
| 비트코인 거래량이 지난달 급감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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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난달 가상자산 거래량이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대대적 단속에 나선 여파라는 분석이다. 다만 줄어든 거래량 역시 역대 최고치에 꼽히는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12일(현지시간) CNBC는 가상자산 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를 인용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가상자산 최대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40% 이상 급감했다고 전했다.
거래량 감소 원인으로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줄어든 변동성이 꼽혔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개당 2만8908달러까지 떨어졌다. 월말에는 6% 하락 마감했다. 거래 규모도 줄었다. 6월 하루 거래액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달 22일 1382억달러는 5월 최고치보다 42.3% 줄어든 수준이다.
거래량 감소 뒤에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달 말 자국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 출시를 준비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채굴뿐 아니라 거래까지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그 여파로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최대 60%를 차지하는 중국 내 다수 지역에서 채굴장이 문을 닫았다.
헤지펀드 퍼밸리 글로벌의 테디 발레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의 단속은 많은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시장에 그게 나타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얼굴에 주먹질을 당해 링 한가운데에서 싸우기보다는 로프에 기대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지만 작년에 비해선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의 클라라 메달리 애널리스트는 “6월 들어 거래소마다 거래량이 줄었지만, 역대 최고 기록 5위 안에 든다”고 말했다.
닉 만치니 트레이드더체인 애널리스트도 “가상자산의 변동성과 거래량은 다시 이전 최고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