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정태옥 여파,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사퇴요구'로 번져
by이종일 기자
2018.06.09 17:38:09
문병호 후보 선대위 9일 성명 발표
"유정복 후보직 사퇴시켜 책임져야"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정태옥(대구 북구갑)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인천 비하성 발언’ 여파가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사퇴 요구로 번졌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9일 “자유한국당은 인천시민 앞에 석고대죄 하고 유정복 후보를 사퇴시켜라”라고 촉구했다.
선대위는 이날 유길종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는 유정복 후보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7일 YTN 뉴스 방송에 출연한 모습. 정 대변인은 방송 직후 비난 여론이 일자 8일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사진 = YTN 방송 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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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는 “국민 상식에 역행하는 한국당 대표의 막말 퍼레이드도 모자라 이제 대변인(정태옥 의원)까지 방송에 나와 300만 인천시민과 100만 부천 시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몰지각한 망언을 내뱉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정복 후보는 오늘 정 의원의 사퇴와 한국당의 쇄신조치가 없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며 선긋기에 나섰지만 정작 이번 사태를 책임질 사람은 유 후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유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인천시장을 하면서 시정을 오죽 잘못 이끌었으면 같은 당의 대변인 입에서 인천을 폄훼하는 발언이 나왔겠느냐”며 “그래놓고 유 후보는 시민 평가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자랑으로 선거전을 일관하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역사적 교훈에서 조금이나마 배우고 느끼는 바가 있다면 인천시민의 분노 앞에 석고대죄 하고 유정복 후보의 후보직을 사퇴시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 뉴스 방송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며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가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 이런 지역적인 특성을 빼버리고 이것이 유정복 시장의 개인 잘못이다? 그건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해 ‘인천 비하’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방송 후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8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유정복 후보는 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 의원은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국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인천시민과 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