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17일만에 또 일본 상공 관통…日 ‘긴장’(종합)

by김형욱 기자
2017.09.15 08:20:04

19분 비행후 태평양 낙하…2분여 홋카이도 상공 지나
항공·선박 피해는 없어…자위대도 요격 시도 안해
관방장관 北 비난…아베 총리는 정보수집 등 지시

북한의 올 2월 미사일 도발 모습.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의 미사일이 17일만에 다시 일본 상공을 관통했다. 일본은 일본 북부 전역에 비상경보를 내리는 등 한때 긴장했으나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5일 오전 6시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 8월29일 일본 상공을 관통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48일 만이다. 최대고도는 약 770여㎞, 비행거리는 약 3700여㎞로 파악됐다. 최대사거리 5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추정됐다. 특히 앞서보다 비행거리가 1000㎞ 길었다. 일본 역시 이 미사일이 일본에서 약 2000㎞ 떨어진 지역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앞선 1180㎞보다 820㎞ 더 멀어졌다.

지난 7월29일 일본 도쿄 시내 대형 스크린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진 뉴스가 나오고 있다. AFP




일본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감지한 직후인 오전 7시께 홋카이도(北海道)부터 나가노(長野)현에 이르는 일본 북부 전역에 건물·지하로 피신하라는 ‘제이 얼러트(J-Alart)’ 경보를 발령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일본 자위대도 상황을 지켜보기는 했지만 일본을 겨냥하지는 않았다는 판단에 격추 시도는 하지 않았다고 방위성이 밝혔다.

직접 피해는 없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7시반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발표한 후 “현 시점에서 일본 영역에 낙하물이 확인되거나 부근을 지나는 항공기나 선박 등에 대한 피해 정보는 없다”고 전했다. 스가 장관은 또 “일본은 북한의 반복적이고도 도를 넘는 도발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엄중히 항의했다. 또 “미국,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 긴밀히 연계해 대응하는 동시에 피해상황을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는 보고를 들은 후 정보수집과 분석에 집중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일본 국민에 신속·정확히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북한의 동향을 파악해가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이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발사됐다며 발사 직후 이에 맞서 동해상으로 현무-2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청와대도 오전 8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