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모터쇼는 친환경차 大戰…고성능차 인기도 여전

by김보경 기자
2016.02.27 13:03:54

현대차 아이오닉 3종 출격
200여개 업체 참가· 신차 120대 공개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6 제네바 모터쇼’가 다음달 1일(현지시각)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진행된다.

제네바 모터쇼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를 알 수 있는 모터쇼다. 특히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은 수년간꾸준히 회복세인데다 올 1월에도 6%대 판매증가세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지역이다. 더욱이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에게 그 중요성은 더 커졌다.

이번 모터쇼에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2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유럽시장을 잡기 위한 120여대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3종을 모두 공개한다.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 이후 유럽에서는 친환경차 트렌드가 이어져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순수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등 아이오닉 3종을 모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010년 블루온 이후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로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도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최대인 169㎞(유럽 연비 기준으로는 250㎞)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역시 국내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니로를 공개하고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유럽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9.8㎾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배터리를 완충한 뒤 27마일(약 44㎞)을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이어 이번 제네바 모터쇼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발표자로 나서지 않고 현대차 부스를 참관한 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친환경차, 럭셔리카를 꼼꼼히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최대 판매업체인 폭스바겐은 소형 SUV 콘셉트카인 ‘T-크로스’를 선보인다. 이 모델은 기존 가솔린,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 또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소형 SUV 모델 ‘C-HR’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친환경 모델인 ‘740e’와 ‘i8’을 내놓는다. ‘740e’는 BMW가 지난해 선보인 신형 7시리즈 모델의 첫 하이브리드 버전 모델로 2.0터보 엔진과 113마력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i8’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모델이다.

닛산은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며, 혼다는 자사의 첫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를 유럽 소비자들에게 처음 공개한다.

BMW M760Li xDrive. BMW코리아 제공.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외에도 고성능·슈퍼카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친환경차가 대세이긴 하지만 모터쇼를 관람하는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고성능차와 슈퍼카들이다.

BMW는 뉴 M760Li x드라이브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는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뉴 7시리즈에 M 퍼포먼스 트윈파워 터보 12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최고 출력은 600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9초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력은 시속 250km에서 제한되는데, M 드라이버 패키지를 선택하면 시속 305km까지 올라간다..

BMW i퍼포먼스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i퍼포먼스‘는 BMW로 이전된 ’BMW i‘ 브랜드의 기술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모델명이다. 오는 7월부터 BMW 브랜드의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부여된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먼저 BMW 뉴 7시리즈 모델에 추가된 3가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럭셔리 세단들에 부착된다. 아울러 BMW i8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도 공개한다.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의 첫번째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다.

렉서스 2016 LC500h. 한국도요타 제공.
맥라렌은 675LT의 성능을 향상시킨 688LT 스파이더를 공개한다. 애스턴마틴도 DB9 후속으로 V12 5.2리터를 탑재한 DB11을, 페라리는 FF 부분변경 모델인 ’GTC4 루소‘를 각각 선보인다.

르노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알파인은 ’A120‘ 스포츠카를 처음 선보인다. 300마력을 넘는 고성능 A120 버전도 앞으로 2년 내에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월드 프리미어로 ’C클래스 카브리올레‘(컨버터블)을 선보이며, 렉서스는 신 럭셔리 쿠페 하이브리드 모델 ’LC500h‘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한편 새로운 SUV도 눈에 띈다.마세라티는 브랜드 최초의 SUV ‘르반떼(Levan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아우디는 기존 ’Q3‘보다 작은 초소형 SUV ’Q2‘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세아트는 브랜드 첫 SUV인 ’아테카‘로 시장에 진출한다. 스코다는 ’비전 S컨셉트카‘를 공개한다.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3열 시트 모델로,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도 SUV 신차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와 함께 콘셉트카 ’S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 롱보디 모델이다. 콘셉트카 SIV-2는 2013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SIV-1의 후속 모델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FMK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