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6.01.30 11:15:2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현장조사 결과 아랍어로 된 경고성 메모지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30일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종이상자 안에서 발견한 메모지에는 문법이 틀린 아랍어가 쓰여 있다고 밝혔다.
A4용지 절반 크기 메모지에는 “너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글씨는 아니었고 컴퓨터로 출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경찰대는 전날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을 긴급 투입해 공항 C 입국장 옆 남자화장실 내부에서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의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mL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조잡한 상태로 부착돼 있었다. 경찰이 종이상자를 해체한 결과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다. 또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을 비롯해 메모지 1장도 발견됐다.
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29일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화장실 인근 폐쇄회로(CC) TV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한 휴대용 부탄가스와 라이터용 가스를 정밀 감식해 구매 경로도 파악 중이다.
앞서 29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