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볼 만한 전시…인간과 기계가 기억하는 세상
by김자영 기자
2016.01.16 10:30:39
현대모터스튜디오 ''유니티오브모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세옥''전 2부
갤러리앤아트비앤 ''바라보다: 우리의 눈에 담겨진…''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날씨는 춥지만 주말 좋은 전시와 함께 커피 한 잔 어떨까.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선 일본 유명 아티스트그룹의 설치미술을 만날 수 있고 국립현대 서울관에선 서세욱의 수묵추상화를 볼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현대모터스튜디오는 미디어아티스트그룹 WOW의 ‘유니티오브모션’을 오는 4월 30일까지 연다. 자동차로 대표되는 기술과 인간, 자연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인터랙티브 설치미술로 현대인이 자동차에서 이동수단 이상의 공간적 의미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기계·인간·자연이 서로 진화를 거듭하며 닮아가고, 다시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작품은 인간을 상징하는 센서조각 ‘하트’(Heart), 기계·디지털기술·네트워크를 상징하는 삼각형 모양의 모니터 ‘머신’(Machine), 자연과 생명을 의미하는 거대한 미디어 월 ‘네이처’(Nature)‘ 등 세 가지 장치로 구성했다. 작품은 기술과 자연 간에 이뤄지는 움직임을 통합하고자 인간의 심장을 매개체로 활용하고 관람객의 심장박동 신호를 감지해 움직임을 시작한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선 수묵추상의 거장인 서세옥의 두 번째 전시를 열고 있다.
이달 초 끝난 1부에 이은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이후에 그린 50점이 나왔다. 아들을 품은 어머니의 마음을 단순한 구도 속에 표현한 서 화백의 대표작 ‘어머니와 아들’(2000)을 볼 수 있다. 서 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담은 세 편의 영상도 상영한다. 전시실 옆 영상실에서 ‘도룡’을, 서울관 영화관인 MMCA 필름&비디오에서는 ‘사람들’과 ‘무극’을 볼 수 있다.
서 화백은 서울대 미대 재학 중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현대 한국화단을 이끈 한국화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수묵추상화 분야를 개척한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가 강민경과 설치작가 문병두가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아트비앤에서 ‘바라보다: 우리의 눈에 담겨진 낯선 이면의 시간들’이란 주제로 2인전을 연다. 강 작가는 자신이 속한 특정 공간, 사물을 통해 기억과 추억의 의미를 앵글 속에 되새기고 그 안에 녹아있는 자아, 정체성, 개인사와 같은 문제를 필름에 담았다. 장소나 자신의 소유물 사이에서 경험한 사건·기억·관계·유대·소통·공감 등을 주로 표현했다.
문 작가는 ‘무엇을 본다’라는 의미를 설치미술로 재해석했다. ‘본다’는 것은 보고 있는 대상도 나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모든 사물이 가진 본질과 경계를 작은 설치물로 표현했다.
| 문병두의 ‘스틸...라이트’(사진=갤러리아트비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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