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취해볼까!

by경향닷컴 기자
2009.02.05 11:43:00

▲ `낮술` 포스터. 제작비가 1000만원에 불과한 `낮술`은 유명 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받은 화제작으로 미국과 일본에 수출됐다.

 
[경향닷컴 제공] ‘낮술’(감독 노영석·제작 스톤워크)이 5일 개봉된다. ‘낮술’은 또 하나의 독립영화 화제작. 러닝타임이 116분에 이르는 장편이지만 제작비가 10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돈도 구하기 힘들어 노영석 감독은 성공해서 갚겠다며 어머니에게 빌렸다. 이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각본·연출·제작은 물론이고 촬영·미술·음악·편집, 그리고 목소리 연기까지 1인 8역을 해냈다.

이는 송삼동·탁성준·이란희 등 배우들도 마찬가지. 모두 스태프를 겸했다. 일례로 이란희는 조감독을 맡았다. 이란희는 감독 지망생. 노감독의 부탁으로 여주인공을 맡았다. 녹음을 맡은 김영수도 감독 지망생. 데뷔작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는 14일 동안 DV로 찍었다. 출연·제작진은 10명 남짓. 촬영은 서울에서 1회, 강원도 정선 등지에서 10회에 걸쳐 찍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펜션이어서 촬영 뿐만 아니라 숙식까지 해결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노감독은 또 조명을 쓰면 제반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야기 배경을 주로 낮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제목도 ‘낮술’로 지었다.



어쨌든 1000만원은 어디 어디에 썼을까? 노감독에 따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 식대이다. 4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이 가운데 술영화 답게 술값이 적지 않다. 이밖의 비용은 숙박비(150만원), 교통비(130만원), 기자재 대여비(100만원), 의상·소품비(50만원), 기타 소정의 개런티·진행비 등이다.


'낮술'은 실연한 소심한 한 남자가 5박 6일 동안 겪는 술ㆍ여자ㆍ여행에 관한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펼쳐냈다. '워낭소리'에 이어 독립영화 붐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낮술’은 실연한 한 남자의 술·여자·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친구들이 술에 뻗어버리는 바람에 혼자 강원도로 떠난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남자가 5박 6일 동안 미모의 옆방녀, 공포의 트럭운전사, 버스 옆자리 운명의 복병녀 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펼쳐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알려졌다. JJ Star상과 관객평론가상을 수상한 뒤 국제영화제 단골손님으로 부상했다. 로카르노·토론토·테살로니키·소톡홀롬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은 뒤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특별언급상 등을 받았으며 미국·일본에 수출되면서 화제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