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_에스닉푸드)<1> 대중 앞에 성큼 다가서다!

by객원 기자
2008.09.05 15:00:00

동남아음식을 비롯한 제 3세계 음식들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2004년 국어사전에 신어(新語)로 등장한 ‘에스닉(ethnic)’은 민속적이고 토속적인 양식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우리나라에서의 ‘에스닉푸드(ethnic food)’란 흔히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 3세계 나라의 고유한 음식, 혹은 동남아 음식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기존 외식시장에서의 에스닉푸드는 고급스러운 콘셉트와 현지 요리 맛을 그대로 재현한 음식들로 충성고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전부터 이태원 등지에 가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에스닉푸드 전문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소수층 만을 위한 협소할 시장일 뿐 내국인들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들이 전국에 체인화 되고 뒤이어 내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인도, 태국음식점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면서 소수계층 만의 에스닉푸드가 그 영역을 확대해 일상음식으로 다가서고 있다.
 
최근에는 그리스, 멕시코, 칠레,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의 고유음식들이 차례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에스닉푸드의 시장규모는 향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길동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인정원>은 삼겹살, 쇠고기, 차돌박이를 불에 직접 구워 월남쌈과 함께 싸먹는 ‘호주식월남쌈’ 전문점이다.
 
호주 이민자였던 이명진 대표는 한국교민들과 자주 먹었던 바비큐와 베트남 월남쌈에서 힌트를 얻어 이 메뉴를 개발하게 되었다.
 
호주식월남쌈은 150g 기준으로 삼겹살(1만3000원), 쇠고기(1만5000원), 차돌박이(1만8000원) 세 종류다. 큰 접시에 채소의 뿌리, 줄기, 열매, 잎 부분이 골고루 들어있는 약 18가지의 계절 채소와 과일 등이 쌈 재료로 푸짐하게 제공된다.
 
채소는 고객이 원하는 만큼 무한리필인데 처음에 제공되는 양이 워낙 많아 추가주문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쌈을 싸는 라이스 페이퍼는 이 대표가 직접 주문해서 제조해 안남미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쌈을 쌀 때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할 재료는 숙주, 쌀국수 등인데 숙주가 빠지면 아삭한 맛이, 쌀국수가 빠지면 담백한 맛이 덜하며 5~6가지 채소만 넣어야 모든 재료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다.
 
쌈을 주문하면 마지막에 쌀국수가 서비스로 제공되는데 24시간 끓여낸 시원한 국물은 속을 든든하게 마무리해준다.

1998년 8월에 처음 오픈해 10년째 성업 중인 이곳은 길동 본점 외에 전국적으로 43개의 가맹점이 있다. 이 대표는 성공운영 노하우는 ‘고객은 왕이다’ 라는 서비스마인드다. 
 
손님 앞에서는 항상 무릎 꿇어 서비스하고 고객들이 벗어놓은 구두를 닦아주거나 간혹 더러운 차가 있으면 세차를 해주기도 한다. 이 같은 서비스와 색다른 맛 때문인지 본관과 별관을 통틀어 하루 평균 일매출이 500만원 이상을 넘나든다.
 
이 대표는 “호주식월남쌈은 다양한 채소와 닭고기, 훈제연어 등 메인 재료의 다변화가 가능해 고객이 식상해할 틈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인정원>은 바비큐 구이와 함께 먹는 차별화 한 아이템으로 쌀국수, 월남쌈 일색이던 기존 메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연 베트남 음식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올 5월 하남에 3층 규모의 가든식 매장으로 한우구이 월남쌈 전문점을 오픈 예정에 있다.

전화번호 (02)476-7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