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 길에선 숲도 하늘도 연둣빛

by조선일보 기자
2007.05.31 12:10:00

1년 52주 주말 걷기
오류동역-양천구청역

▲ 서울 오류동역에서 양천구청역으로 가는 길을 소나무 숲과 아까시나무 숲이 징검다리처럼 연결한다. 하늘을 가리는 키 큰 나무 사이로 초여름 햇살이 쏟아진다.

 
[조선일보 제공]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남부순환로를 가로질러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까지 이어지는 굽이굽이 숲길엔 소나무와 아까시나무가 빽빽합니다. 아까시나무 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소리와 솔 향기를 느껴보세요. 곳곳에 숨어 있는 야생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3번 출구를 나와 정면에 보이는 빵집 골목으로 올라간다. 골목 끝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200m쯤 가서 ‘바이더웨이’ 편의점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멀리 동부 골든 아파트가 보인다. 아파트 210동 끝자락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 정면에 보이는 나무계단 오르막길을 이용해 숲으로 들어선다. 올라가다 보면 운동기구가 보이고, 작은 공터가 나온다. ‘산림과 공원구역’ 푯말이 서 있다.



갈림길에서 11시 방향으로 간다. 나지막한 울타리 안에 은방울꽃과 야생화 벌개미취가 모여있다. 뚜렷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세 개의 야생화 생태 안내판이 나온다. 아기자기한 지도로 야생화가 피어 있는 곳을 표시해 놓았다. 7~8월에 보라색 꽃을 피운다는 ‘비비추’ 앞에 서면 이정표가 있다. ‘매봉 초등학교’ 방향으로 간다.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노란색 운동기구가 보인다. 재미있는 이름의 야생화 ‘무늬 까실 쑥부쟁이’가 있는 작은 갈림길에서 1시 방향으로 가면 정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정자 옆 내리막길로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좁은 길로 간다. 계속 가다 보면 두 번째 정자를 만난다. 정자 앞 갈림길에서 1시 방향으로 가면 나무계단이 있는 좁은 내리막길이 보인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후, 연결되는 오솔길로 내려가면 다시 나무계단으로 된 길이 나온다. 47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계단이 끊기는 층계참이 나온다. 이 때부턴 계단 없는 왼쪽 길을 따라 내려간다. 갈림길에서도 왼쪽을 따라 걸으면 남부순환로를 가로지르는 육교가 나온다.







육교를 건너 두산아파트 105동을 끼고 샛길로 내려간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왼쪽으로 걷다, 오류중학교와 양천고등학교의 담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간다. 아파트 204동의 오른쪽에 슬레이트 가건물이 서 있다. 가건물이 서 있는 숲길로 올라서면 사슴우리가 있다. 철조망에 너무 바짝 다가서면 어미사슴이 달려들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우리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이어지다 뚜렷한 황톳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운동기구와 벤치가 보이고,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진 통나무도 나온다. 계속 올라가면 발 밑으로 난 길 아래로 배드민턴장이 내려다 보인다. 더 올라가면 정자가 하나 나온다. 잠시 앉아 흐르는 땀을 식혀도 좋다. 아까시나무 사이로 향긋한 바람이 불어온다.


정면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계단에서 왼쪽으로 가면 나무계단이 듬성듬성 있는 내리막길이 보인다. 길을 내려가면 빽빽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숲을 벗어나면 계남공원이 나온다. 돌로 된 길을 따라 공원 밖으로 나오면 목동아파트 1111동이다. 오른쪽으로 50m쯤 걷다 횡단보도를 건너 계속 직진하고,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 올라가면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의 2번 출구가 보인다.




●총 걷는 거리: 5.9㎞
●총 걷는 시간: 1시간 20분(쉬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3번 출구
●돌아오는 길: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 2번 출구
●떠나기 전에: 화장실은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과 계남공원에 있다. 오류역과 양천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식과 식수를 살 수 있다. 계남공원 안에 있는 약수터를 이용해도 좋다.


- 첫째주: 교대역에서 서리풀 공원 들러 반포천 따라 동작역으로
- 둘째주: 삼청공원, 와룡공원 지나 혜화동으로
- 셋째주: 군자역에서 송정동 둑길 따라 서울숲으로
- 넷째주: 충북 괴산 화양계곡과 선유동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