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회동한 날…北 김정은, 부인 리설주와 공연 관람

by김미경 기자
2021.05.06 08:55:49

5일 군인가족예술공연 관람 `내치 집중`
당·군 고위 간부 조용원·리병철 등도 참석
김정은 “군이 군중문화예술 방침 모범”
열렬한 애국심, 높은 사상 정신 배워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군인가족 공연을 관람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한·미·일 외교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공조를 강화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5일 조선인민군 대연합 부대들에서 올라온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극장 관람석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연은 어머니와 아내 등 군인 가족 생활을 주제로 한 시 낭송과 독창, 중창, 대화극, 설화·이야기, 실화극, 기악 병창, 합창 등으로 채워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5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조용원 노동당 비서(가운데 맨 왼쪽)와 리설주, 김정은 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 당ㆍ군 핵심 인사를 제외하고는 관람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눈에 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공연을 보고 난 뒤 “온 나라가 군인 가족들의 열렬한 애국심과 강인한 생활력, 높은 사상 정신세계를 따라 배워야 한다”며 “인민군대가 당의 군중문화예술 방침 관철에서 항상 모범적인 것은 자랑할 만 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전군의 모든 군인 가족을 견실한 여성 혁명가들로 준비시켜 언제나 혁명의 영원한 작식대원으로서, 당의 참된 딸들로서, 믿음직한 맏며느리로서의 자기의 본분을 다하게 해야 한다”며 군인가족 지도사업 과업을 언급했다.



이날 공연에는 조용원 노동당 비서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정상학·리일환 당 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김정관 국방상 등 당·군 간부들도 참석했다.

북한 공식 매체에서의 김 위원장 동정 언급은 지난달 30일 보도 이후 처음으로, 내치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시 보도에서는 김 위원장이 4월29일 열린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10차 대회 이후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G7(주요 7개국) 외교·개발 장관 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정의용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5일(현지시각) 런던 시내 호텔에서 약 50분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북핵 문제 관련해 그동안 3국이 긴밀히 소통해온 점을 평가하며, 향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한일 양국에 설명했고, 세 장관은 향후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3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