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겸 VS 윤지선, '보이루 논문' 논란…피해자가 가해자로
by김민정 기자
2021.04.05 09:19:0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유튜버 보겸의 ‘보이루’라는 표현이 여성혐오 용어라는 철학박사 윤지선 교수의 논문이 갈수록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겸이 윤 교수의 논문에 대한 입장 및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을 밝혔다.
지난 4일 보겸의 유튜브 채널에는 ‘윤지선 교수님 보이루 인정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보겸은 “눈 떠보니 이건 뭐 전국구 쓰레기가 되어 있다. 어떻게 해야 될지 조금 당황스럽다”며 “분명히 피해자였는데 하루이틀사이에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결 자체가 불가능한 건지 그냥 죽으란 건지 모르겠는데 논문에 XX+하이루 부분만 지적하려고 했는데 여성혐오자,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되어 있다”고 했다.
앞서 윤 교수는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유튜버 보겸이 사용해 유행시킨 ‘보이루’라는 말이 여성 성기와 하이루의 합성어라며 여성혐오적 표현이라고 썼다.
이에 보겸은 ‘보겸+하이루’의 합성어일 뿐 여자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며 철학연구회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철학연구회는 지난달 19일 입장문을 내고 관련 쟁점을 재검토한 결과 위조나 변조 등의 사실은 없지만 일부 서술을 수정할 것을 요구해 저자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논란이 된 부분은 ‘이 용어(보이루)는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BJ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하여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XX+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전파된 표현이다‘로 고쳐졌다.
하지만 보겸 팬들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은 ‘보이루’라는 말이 여성혐오 표현으로 사용된 적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보겸은 “(철학연구회에서) 갑자기 뭐 공지가 올라왔다. 연구재단에 찾아가니까 뭔가 불안한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공지를 올린 가겠죠”라며 “철학연구회에서 공지가 올라온 시점과 윤 교수가 트위터로 언플하기 시작한 시점 공통적으로 입장문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철학연구회에서 일방적으로 보낸 메일 및 윤 교수가 개인 SNS에서 주장한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경악스러운 입장문, 논문 수정, 그리고 엄청난 이 말장난 잘 봤다. 이게 철학이냐. 그리고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치시나”라며 “두 달 동안 이 일에 매달렸고 공식적인 절차를 밟았다. 윤 교수의 교묘한 말장난이 들어간 논문 수본과 철학연구회의 변명, 윤 교수와 페미니스트를 감싸는 기사들이 이제야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겸은 “별의별 사건들이 분명히 내가 피해자인데 가해자인 것 마냥 되게 편파적으로 너무나 다년간 이뤄졌던 일이기 때문에 힘은 빠지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느낀다”며 “저 논문 수정본이 ‘나 저렇게 수정했고 철학연구회에서도 저렇게 수정본이 올라갔고 내 말에 동의해줘, 나에게 힘을 줘’다. 처음에 말도 안 되게 ‘XX하이루’로 바뀐 거? 그것도 메갈, 워마드 몇몇 분들이 연대라는 단어, 트위터 리트튓 이걸로 퍼지기 시작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명 윤 교수의 SNS 글 특성, 악성 여초 사이트에 퍼지면서 도돌이표로 또 도는 거다. 5년 전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거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