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용융자 연중 최고치…청년 빚투 급속도로 확산"
by유현욱 기자
2020.10.25 12:00:00
개인투자자 신용거래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 발표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달 말 신용융자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만 30세 미만)을 중심으로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빠르게 확산한 영향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에 따르면 9월 말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를 위한 신용융자잔고는 1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조2000억원이던 신용융자잔고는 코로나19에 따른 폭락장을 연출했던 3월 말 6조6000억원으로 급감했으나 6월 12조7000억원, 9월 16조4000억원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주가하락 위험을 고려해 신용융자 거래 시 우량주와 대형주 중심의 투자경향을 보였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한 종목에서 신용잔고 순증가가 크게 나타났다.
신용잔고 상위 5개사는 셀트리온(3923억원), 씨젠(3653억원), 삼성전자(31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 카카오(2268억원)으로 순이다. 신용잔고 순증가 상위 5개사는 씨젠(3578억원), 삼성전자(234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020억원), 카카오(1862억원), LG화학(1688억원)이다.
모든 연령층의 신용융자 규모가 확대됐으나 특히 만 30세 미만인 청년층의 신용융자가 162.5% 폭증했다. 다만 중장년층 대비 청년층의 신용융자 규모는 2.4%로 미미했다.
연령대별 신용융자 잔고 추이는 청년층이 4200억원(2.4%), 중년층(만 30세 이상~만 50세 미만) 8조200억원(46.0%), 장년층(만 50세 이상~만 60세 미만) 5조6100억원(32.2%), 노년층(만 60세 이상~만 70세 미만) 2조6800억원(15.4%), 고령층(만 70세 이상) 6900억원(4%)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주가 급락으로 일평균 반대매도 금액 179억원, 반대매도 계좌 1642좌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6월 22억원, 380좌로 감소했다가 9월 기준 46억원, 532좌로 다시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 및 다른 지출(생활비, 교육비 등) 계획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보유주식의 임의처분에 대한 투자손실을 미연에 방지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