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코로나19 손해보험시장 성장 저하 가져올 것”
by전선형 기자
2020.05.24 12:00:00
원격근무, 저금리 등 사업 영속성·운영상 위기 직면
사이버·의료배상 책임보험시장 확대·여행자보험은 치메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19로 손해보험사 성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 홍민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손해보험 종목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현재 코로나19가 여러 분기에 걸쳐 산업 전반에 심각한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손해보험회사 또한 직원의 원격근무, 저금리, 성장률 측면에서 사업의 영속성 및 운영상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면 롱테일(Long-tail,보험 사고의 발생시점과 보험금 지급 시점 간의 시차가 긴 경우) 종목의 손해율이 악화되고, 일부 보험 상품은 경제성이 없어 인수하지 않게 되어 손해보험회사의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며 “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손해보험시장의 성장을 저하시킬 것이며, 개인보험보다는 상업보험이 경기 사이클에 더 취약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사태의 보험 종목 영향.(사진=보험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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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시장으로는 자동차보험 및 여행자보험과 근재보험시장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은 새로운 자동차 구입자 및 보험가입자의 유입을 제한하고, 여행자보험의 수요 또한 감소시킬 것”이라며 “자동차 운행이 감소하면서 사고율 또한 줄어들어 단기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직원 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근재보험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여행 및 운송이 감소하면서 항공기·선박 보험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시장규모가 확대되는 시장은 사이버보험과, 의료배상책임보험을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손해보험 종목 다수가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사이버보험과 의료배상책임보험 시장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근무로 인해 사이버 리스크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사이버 보험 수요 증가는 사이버 보험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전문가의 업무가 과중됨에 따라 의료과실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의료배상책임보험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홍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과 관련한 새로운 보험시장이 성장하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재택근무, 이동제한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상거래 및 배달서비스에 대한 보험시장이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손해보험회사는 원격근무 및 디지털 환경을 정비하고, 보험증권의 보장범위 및 보험료를 조정하는 한편 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