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한국형 CIB모델 정립 추진…3000억 NH인프라펀드 활용

by박일경 기자
2017.11.19 11:49:02

지난 7월 27일 NH농협금융지주는 서대문 농협금융 본사에서 미국 브룩필드(Brookfield) 인프라산업 총괄책임자 등을 초청해 범농협 인프라자산 투자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내년부터 NH농협금융그룹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영역의 다각화 차원에서 국내외 인프라자산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한국형 CIB 모델을 정립한다는 것이다.

NH농협금융은 19일 “주요 금융그룹이 계열사 투자은행(IB) 조직을 일원화하는 매트릭스 추진체계를 지향하는 것과 달리, 농협금융은 계열사의 자율성을 고려한 CIB 협의체 방식을 운영해 향후 한국형 CIB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은 계열사 간 CIB 시너지 창출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CIB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계열사 실무자간 IB 시장정보, 고품질 딜(Deal) 정보 협의를 활성화하는 등 촘촘한 의사소통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CIB 모델에는 올해 상반기 NH-Amundi(아문디) 자산운용에 조성한 3000억원에 달하는 NH인프라펀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인프라펀드가 지분투자로 버팀목 역할을 하면 NH농협은행 또는 NH투자증권이 외부투자자 모집 등의 금융주선자로서의 역할을 수행, 안정적 배당과 주선수수료 수입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1조3000억원 규모의 메타우먼가스발전소 개발 프로젝트 투자가 대표적인 예다.



또 인프라자산은 일반발전소, 신재생에너지, LNG가스시설,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법인데, 장기 금융상품이고 고도의 딜 분석력이 필요해, 우량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공동투자 파트너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 요소이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의 신뢰관계를 토대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부터 공동투자를 제안 받아 국내에서 투자기회를 얻기 어려운 미국 코퍼스크리스티(Corpus Christi) LNG터미널 건설 PF에 투자한 바 있다.

NH-Amundi 자산운용도 근래 대체투자 AUM(총운용자산규모) 1조원 달성을 기회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북미, 유럽 인프라자산 투자를 적극 추진 중이다. NH-Amundi 자산운용 대체투자 AUM은 이미 투자약정 선확보 금액이 상당해 내년 초까지 AUM 2조원 돌파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앞으로 농협금융은 우량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투자자금 위탁, Deal sourcing(딜 소싱·투자정보 수집 및 교류), 전문인력 교류 등 협력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NH투자증권의 홍콩법인 등 해외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인프라자산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그룹 CIB 모델 성공요건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추진역량 있는 임원, 경험 많은 실무전문가들, 딜을 완수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얘기할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농협금융은 최적의 조건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