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부채 부담, 역대 최고 수준

by노희준 기자
2017.09.24 11:24:41

1분기 DSR 12.5%…1999년 이래 최고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우리나라 소득 대비 가계부채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의 세계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 가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Debt service ratios)은 1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1.8%)보다 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통계가 시작된 1999년 1분기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DSR는 연간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DSR가 높으면 소득에 견줘 부채 상환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국내 가계의 DSR은 2014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안정을 보이던 DSR은 2015년 1분기 11.2%에서 상승세를 타 지난해 4분기 12.4%로 이전 최고치(2011년 4분기 12.2%)를 갈아치운 뒤 올해도 상승세가 더 이어졌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우리나라 DSR은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DSR(12.5%)은 조사대중 5번째로 높았다. 네덜란드(17.0%), 덴마크·호주(15.4%), 노르웨이(14.5%)만이 우리보다 DSR 값이 더 높았다.

지난 1년간 DSR 증가폭(0.7%포인트)도 BIS가 조사한 17개국 중 가장 컸다. 조사대상 중 8개국은 1년 전보다 DSR가 하락했고 4개국은 변동이 없었다.

이러다보니 국내 가계부채는 전체 경제규모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0%로 세계에서 8번째로 높았다. 18개 신흥국 중에서는 1위였다.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중국에 이어 2위였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같은기간(88.4%)에 비해 4.6%포인트 뛰었다. 중국은 5.5%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