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생생한 100년전 서울의 모습

by김용운 기자
2015.02.19 12:25:16

''성 베네딕도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소장 서울사진'' 발간
한성부 관아·백운동천 신교·신당리 공동묘지 등 희귀 사진 수록

서울 남산에서 본 서울 시가지. 중앙에 보이는 것이 명동성당이다. 명동성당 우측으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건물이, 좌측으로 사제관이 보인다. 사진의 우측 상단으로 종묘와 창덕궁이 보이며 화살표로 표기된 곳이 백동수도원이다.(사진=서울역사박물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00여년전 가톨릭 수도자들이 찍은 서울의 사진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최근 1909년에서 1927년까지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일대에 있었던 백동수도원의 수도자들이 촬영하고 수집한 서울사진을 모은 ‘성 베네딕도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소장 서울사진’을 발간했다.

사진의 소장처인 성 베네딕도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은 독일의 뮌헨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1909년 동소문 일대에 백동수도원을 설립하였다.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은 한국의 언어,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사들은 성 베네딕도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을 방문, 백동수도원이 남긴 유물을 조사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해 8월 ‘동소문별곡’ 특별전을 통해 선교박물관에서 소장한 한국관련 유물 34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와 별도로 소장사진 5579컷을 디지털로 제공받아 정리한 후 그 중 서울관련 주요한 사진을 선별하고 ‘궁궐’, ‘한양도성’, ‘시가’, ‘순종인산’, ‘교량’, ‘공원’, ‘종교’, ‘능묘’, ‘불교’, ‘산성’을 주제로 분류했다. 이를 모아 ‘성 베네딕도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소장 서울사진’이란 제목으로 사진집을 출간하게 됐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소장 서울사진에는 처음으로 공개되거나 희소한 사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당시 서울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1902년 한성부 관아. 지금의 서대문네거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서쪽 방향으로 설치된 옛 경기감영의 정문 누각에 ‘한성부’라는 편액이 달려 있다.(사진=서울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