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다임러 벤츠에 엔진 공급한다

by임일곤 기자
2012.01.09 10:48:17

2014년부터 다임러 미국산 벤츠에 탑재
글로벌 경제불투명에 업체간 협력 활발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일본 닛산 자동차가 자본·업무를 제휴하고 있는 독일 다임러에게 오는 2014년부터 가솔린 엔진을 공급한다.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은 오는 2014년부터 자사의 미국 테네시주 데커드 공장에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개발해 다임러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임러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에는 닛산이 생산한 엔진이 탑재된다. 닛산이 다임러에 엔진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산은 미국 데커드 공장에서 주로 자사의 미국산 자동차용 엔진을 생산해 오고 있다. 이곳의 연 생산 능력은 약 95만개이며, 오는 2014년부터 배기량 2500cc급, 4기통 가솔린 엔진도 생산할 방침이다.



이 4기통 엔진은 벤츠 외에도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와 신형차 에세레아 등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공장을 최대 가동할 경우 생산 규모는 연간 25만개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는 벤츠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C클래스를 오는 2014년 미국 알리바마 공장에서 생산키로 하는 등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닛산도 엔고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공장 가동률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다임러와 제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닛산은 지난 2010년에 제휴사인 프랑스 르노와 함께 다임러와 자본·업무 제휴를 맺었다. 3사는 차세대 환경 기술 개발 및 부품 단일화 등에서 제휴를 추진해 왔다.

이들 외에도 일본 도요타는 독일 BMW와, 일본 스즈키는 이탈리아 피아트와 엔진 조달을 위해 협력을 맺는 등 자동차 업체들끼리 협력은 가속화 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신흥국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한 회사가 단독으로 엔진이나 차체를 개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