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구경민 기자
2011.02.14 09:15:18
노키아-MS `시너지 없다`..LG·삼성電 수혜
`지각 변동 없다` 휴대폰 업체 미치는 영향 `미미`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스마트폰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는 노키아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세계 1위 휴대폰업체 노키아와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MS가 스마트폰 공동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
이에 노키아와 MS의 결합이 휴대폰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제휴가 시너지를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때문에 휴대폰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오히려 안드로이드 진영인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에는 긍정적인 뉴스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백종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의 스마트폰 출시 공백으로 노키아의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휴대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토로라, HTC 등 기타 안드로이드 진영의 유통망과 매출은 미주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유통망과 세일즈망이 구축돼 있다"며 "이들 지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와 애플 진영 고가(high-end) 스마트폰의 성능은 빠르게 진화해가는데 비해 양사는 개발 속도전에 뒤쳐진다"며 "이들이 시장 지배력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노키아의 퇴조로 업계 재편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 반면 LG전자의 스마트폰 반전은 본격화되고 있다"며 "노키아의 공백을 대신해 통신사업자 및 유통업체들이 스마트폰 라인업이 대응되는 LG전자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시장에서 윈도우 OS가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제휴가 휴대폰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기로 결정할 경우에는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됐지만 MS와의 전략적 제휴는 기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미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루저(패배자)로 평가되는 노키아와 MS의 전략적 제휴가 이들의 약점을 보완시켜 줄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