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홈쇼핑 `화장품·주방용품` 강세

by유용무 기자
2009.06.10 09:44:41

히트상품 `톱10`에 대거 진입
식품류 약진..중저가 인기 지속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올 상반기 TV홈쇼핑에선 유행에 민감한 화장품과 의류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판매가 주춤했던 주방용품과 식품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0일 GS홈쇼핑(028150) 등 상위 TV홈쇼핑 4개사가 밝힌 `2009년 상반기 히트상품 10`에 따르면, 합리적인 가격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화장품이 올 상반기 유독 강세를 보였다. 불황에 더 화장품이 잘팔린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를 증명했다.

GS홈쇼핑은 올 상반기 16만 세트가 판매된 `조성아 루나`를 비롯해 히트상품 상위 10걸안에 5개 화장품이 랭크됐고, 롯데홈쇼핑도 `톱10`에 6개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홈쇼핑 역시 3개가 순위권에 들었다.

이와 함께 홈쇼핑 단골손님 중 하나인 `패션의류`도 예년 못지 않은 인기를 나타냈다. 롯데홈쇼핑의 여성의류 `화숙리`는 올 상반기 10만5000개를 팔아치우며 판매 1등에 올랐으며, 다른 홈쇼핑사들도 1~2개 이상의 의류가 `톱10`에 랭크됐다. 

여기에 주방용품이 부활한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다. 불황여파로 외식대신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한 제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CJ오쇼핑(035760)의 `해피콜 양면팬·프라이팬`은 6년만에 히트상품 1위 자리를 탈환했으며, 현대홈쇼핑은 `후라이팬·세라믹팬·바베큐오븐` 등 주방용품이 상위 2~4위 자리를 싹쓸이했다.



식품류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현대홈쇼핑의 캘리포니아 호두가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했는가 하면, CJ오쇼핑의 간고등어·해남고구마 등도 판매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10만원대 이하의 상품 판매가 강세를 보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였다.

신재우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전무)는 "불황 속 적은 비용으로도 나를 꾸밀 수 있는 작은 사치를 즐기는 여성 고객이 늘면서 화장품 판매가 두드러졌다"면서 "불황에도 패션제품과 화장품이 홈쇼핑 최고의 궁합상품임을 재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예년보다 식품, 주방용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불황 속에서도 가족의 건강을 지키려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 2009년 상반기 홈쇼핑 히트상품 톱10(자료: 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