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홍기 기자
2000.06.01 14:22:08
홍콩의 경제주간지인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최근호에서 "한국이 부실채권 처리에 성공"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한국의 금융 구조조정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면은 아마도 재빠르게 부실 채권을 처리한 일일 것이다.
한국 자산관리공사(KAMCO)는 지금까지 금융기관으로부터 장부가 74조6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 이중 3분의1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14조 원을 받고 매각했다.
가장 큰 고객중 하나는 텍사스에 본부를 둔 론 스타 펀드다. 장부가의 36~51%를 주고 1조6000억원의 부실 채권을 매입했다.
현재 론 스타의 서울 사무소에는 100여명 이상의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는데, 론 스타는 이자 지급 기간을 늘리고 만기를 연장하고 일부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다. 부실 기업을 사들여 회생시킨 뒤 높은 가격을 받고 파는 일을 하는 것이다. 론 스타 어드바이저스 서울의 한국 매니저인 스티븐 리는 "조기에 사들인 많은 부분이 이미 해소됐다"며 "최종 수익이 어떨 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겸손하게 한 말일 것이다. 한국 부실채권의 대부분은 갑작스런 현금 부족에 직면한 기업들에게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굿모닝증권의 제이슨 유는 "론 스타는 한국이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베팅을 했다"며 "그들이 아주 싼 가격에 채권을 매입했기 때문에 아마도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론 스타는 지금 4개 은행과 함께 부실채권 처리 목적의 조인트 벤처 설립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