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물건 자랑하고 SNS 올린 美인플루언서...경찰 "덕분에 체포 시간 단축"
by김혜선 기자
2024.11.26 07:28:52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팔로워 30만명이 넘는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훔친 물건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 케이프코럴 경찰서가 공개한 절도 용의자 모습(왼쪽)과 벨레즈가 SNS에 게시한 마트 쇼핑 영상(오른쪽). (사진=Cape Coral Police Department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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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마를레나 벨레즈(22)는 지난달 30일 지역의 한 대형 마트에서 500달러 상당의 의류, 가정용품 등 16개 품목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벨레즈는 만취한 상태로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하면서, 원래 바코드가 아닌 더 저렴한 가격의 가짜 바코드를 스캔해 계산했다고 한다.
계산이 잘못된 것을 알게 된 매장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지역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찾기 위해 매장에서 받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 SNS에 게시했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이 ‘벨레즈가 상점 도둑인 것 같다’며 경찰에 제보를 해 온 것이다.
이 누리꾼이 보내온 영상에는 벨레즈가 절도를 한 당일 입은 옷을 입고 자신이 훔친 물건을 자동차에 싣는 모습이 담겼다. 훔친 물건으로 자신의 SNS 콘텐츠로 만든 것이다. 벨레즈는 이 영상에 ‘엄마로서의 하루’ 라는 제목을 붙이고 여유롭게 쇼핑하는 듯한 일상으로 꾸며내 게시했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지역 경찰서 대변인 릴리 카터 경관은 “SNS를 통해 용의자에 대한 예상치 못한 단서를 얻었다. 덕분에 벨레즈의 신원을 확인하고 체포하는 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벨레즈는 자신을 스스로 범죄자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벨레즈는 지난 21일 절도 혐의로 체포돼 지역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15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벨레즈는 내달 10일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벨레즈는 지난해 7월에도 지역 마트에서 63달러 상당의 주방용품을 훔치다가 현장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