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 사들인다…달러·금리 안정 국면서 매력적"

by김보겸 기자
2023.01.20 08:54:49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해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최근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탓에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긴 호흡에서 매력적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최근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면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통상 실질금리,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상승세도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금 실물에 투자하는 대표 ETF ‘GLD’는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16% 올랐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도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며 “중국은 과거 금 매입을 시작하면 9~10개월간 지속해 왔으며 지속기간 내 매월 5~10톤씩 꾸준히 매입하곤 했다”고 했다.



현재 인민은행은 매달 30~40톤 수준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향후 6~7개월간 매월 30톤씩 사들인다면 180~210톤가량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 인민은행의 외환보유고는 3조1200억달러로 이 중에서 금 비중은 3.75%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간 달러 및 금리 방향성을 아래로 바라본다면 중국 및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이 제한될 국면에서 금, 은 등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귀금속 보유는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봤다.

다만 최근 금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이후 금 가격은 금리 변동성에 따라 단기간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 약세, 금리 하락을 견인한 유럽 경기 회복,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 등 재료 인식이 약화되고 올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변동성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 회복 전망도 최근의 달러 약세를 이끌었지만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 금리 또한 시장 기대와 달리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긴 호흡에선 올해 금 ETF 투자 매력이 계속될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경기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지며 달러 및 금리 안정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서다. 김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분산 및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 역할이 올해 달러 및 금리 안정화와 함께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금 ETF 투자는 물리적인 금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운송, 보관 등에 대한 수수료가 없고 유동성이 높다는 측면에서도 용이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