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관광수입 42% 급감…극장가도 우울

by신정은 기자
2022.05.05 14:50:28

"봉쇄 무서워" 중국 내 관광객 1.6억명, 30%↓
박스오피스 80% 급감…기대작 흥행 실패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황금 연휴인 노동절(4월30일∼5월4일) 관광 및 영화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노동절 연휴인 지난 2일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베이징 동물원을 걷고 있다. 베이징동물원은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따라 실내 시설의 문을 모두 닫았다. 사진=신정은 기자
5일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중국 내 관광객 수는 연인원 기준 1억 60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0.2% 줄었다. 같은 기간 관광수입은 42.9% 급감한 646억 8000만위안(약 12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노동절 연휴(5월1~5일) 중국 내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9.7% 급증한 2억 3000만명(연인원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2% 늘어나며 모처럼 여행 수요가 폭발했었다. 당시 중국 내 관광 수입은 1132억 3000만위안으로 전년보다 보다 138.1%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은 “시민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노동절 기간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 이 기간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고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했다.



자칫 여행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현지에서 격리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해 많은 이들이 이동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중국인 A씨는 “가족이 먼저 연휴를 맞아 고향인 톈진으로 갔는데 방역 담당자가 자가격리 7일을 요구했다”며 “직장 때문에 격리를 할 수 없어 혼자 베이징에 남았다”고 말했다.

노동절 연휴 기간 극장가도 우울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영화관을 찾은 사람이 줄어든 데다 상하이, 베이징 등 지방 정부가 영화관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영화 통계 플랫폼 ‘덩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4일 저녁 8시(현지시간)까지 중국의 박스오피스(흥행 수입)는 2억 93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무려 82.5% 급감했다. 같은기간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857만6000만명으로 전년대비 80.6% 줄었다.

중국 본토 영화인 ‘장거리 연애는 정말 싫어’와 할리우드 대작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배드 가이즈’가 이번 노동절 연휴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흥행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