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1.05.02 11:30:00
중국, 5월 1~5일 노동절 연휴 디지털 위안화 사용 촉구 나서
징둥, 급여 디지털위안화로…동계올림픽까지 상용화
암호화폐發 탈중앙 속도에 CBDC 연구도 확대
"암호화폐, 가치저장 성격 강해..대체 수단보다 공존"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이 1일 노동절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맞춰 ‘디지털 위안화’ 사용 독려에 나섰다. 전세계에 ‘탈중앙’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열풍이 부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로 맞서겠다는 계산이다.
2일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이번 중국의 노동절 연휴에는 2억655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120% 가량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이동제한이 풀린 만큼, 여행 욕구가 터져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이번 연휴를 경기회복을 위한 소매업, 외식업 등의 소비 진작 기간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이 소비 진작에서 중심에는 중국의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가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9년 디지털위안화 발행을 발표한 후, 이듬해인 2020년 10월 광둥성 선전에서 시험을 시작했다. 올해는 베이징과 청두 등에서도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펼쳤고 조만간 칭다오와 시안, 다롄 등 관광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황금연휴를 앞두고 중국 상하이에서는 시 당서기인 첸치에(陳傑)가 직접 농산물을 디지털위안화로 구매하는 등 당 차원의 홍보까지 했다. 연휴 기간 중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촉구하는 것이다.
기업들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을 양분하는 징둥은 최근 일부 직원의 급여를 디지털위안화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급여 외에도 회사 결제 시스템을 서서히 디지털위안화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역시 디지털위안화 유통을 위해 인민은행과 적극 제휴하기로 했다.
중국의 디지털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다. 수요자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 암호화폐와 달리 말 그대로 위안화 가치와 가격이 같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소액 현금결제 일부를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완전 상용화를 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1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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