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10일 남기고 쫒겨나나…탄핵안 이번주 시작
by김민정 기자
2021.01.11 08:26:0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민주당이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하원 표결에 나설 전망이다.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걸 일정을 묻는 질문에 “아마 화요일(12일)이나 수요일(13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5명의 사망자를 낸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의회 난동 사건 이후 선동 책임론을 물어 탄핵을 추진 중이다.
민주당은 435석 중 과반인 222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소추안의 하원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 하원 통과 요건은 과반의 찬성이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두 번이나 탄핵소추안을 겪게 됐다.
그러나 임기를 불과 10일 남겨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완성하려면 상원 문턱까지 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담보할 수 없다.
상원 의결 정족수는 100석 중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의석은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이 50석, 공화당이 50석 이다.
민주당이 모두 찬성해도 공화당에서 추가로 17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이 정도 이탈표가 나온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여기에 오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어 트럼프 탄핵 문제로 여야가 대치할 경우 정부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정치적 탄핵보단 사법적 판단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9일까지 상원이 재소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소추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더라도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이후에나 상원의 심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그가 스스로 취임식 불참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의 후임자 취임식 불참은 152년 만의 일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뒤 대통령직을 승계한 제17대 존슨 대통령은 후임인 18대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였고 1869년 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존슨 대통령은 미 역사상 하원에 의해 탄핵된 최초의 대통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