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과 자꾸 싸움 붙이지 말라..나도 가난한 농부의 장남"

by박지혜 기자
2020.07.21 08:36: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권 1위 주자를 지켜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과 오차범위 안으로 격차를 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해 “자꾸 싸움 붙이려고 하지 말라”면서도 “저도 가난한 농부의 장남”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민심은 늘 움직이는 거니까요. 그런 일이 앞으로도 여러 번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발표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YTN 의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 의원은 23.3%로 하향곡선을 그린 반면 이 지사는 18.7%로 치솟으면서 둘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이낙연 대세론’에 대해선 “과거에도 수많은 대통령 선거를 관찰도 해보고 관여도 했지만 그렇게 여론이란 게 늘 불변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전날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이 의원은 ‘당 대표직을 수행한다면 차기 대선주자 여론 흐름이 긍정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에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또 이 지사가 “그분은 엘리트 출신이고 난 변방의 흙수저”라고 말하며 이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데 대해선 “특별히 생각을 안 해봤지만, 제가 서울대학 나온 것을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 뭐라 하겠는가”라고 반응했다.

이 의원은 진행자가 재차 ‘엘리트 대 흙수저’ 구도 관련 질문을 하자 “아이고 자꾸 싸움 붙이려고 그러지 마시라”며 “그 당시에 다 어렵게 살았다. 저도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자랐다”고 말했다.

또 ‘대선후보 경선에 이 지사가 나온다면 어떻게 맞받아치겠는가’라고 묻자 “맞받아칠 것이 뭐 있는가? 각자 자기의 좋은 점을 얘기할 것”이라며 “그거 (흙수저 출신) 갖고 논쟁한다는 게 국민 눈에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